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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EDEN BEGINNING — 02/03

땅 없이는 시작할 수 없었다

교육 158시간, 전국의 농가를 찾아다닌 시간, 지원사업 서류까지 준비했지만 정작 부딪힌 건 땅이 없다는 현실이었다.

2025년 2월 11일

제주 한경면 마을 항공 전경

제주로 이사 온 뒤,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다. 농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그냥 하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실제로 해보니 전혀 아니었다.

귀농 준비 1년

귀농 전 준비 기간은 약 1년. 이론 공부, 현장 견학, 자금 지원 준비로 채워졌다. 당시 들었던 농업 관련 교육 시간은 158시간이었고, 이후 400시간이 넘는 교육을 들었다. "배워도 배워도 또 배울 게 있는 게 농사"였다.

전국의 농가를 찾아다니다

교육만으로는 현장을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부부는 전국의 농가를 직접 찾아다녔다. 기사 등을 보고 연락하면 다들 흔쾌히 찾아오라고 했고, 일부러 시간을 내 농장을 구경시켜주는 선배 농부들도 많았다. 그 기억이 있어서, 지금도 후배 농부들의 연락을 받으면 최대한 알려주려 애쓴다.

2023년 청년후계농 지원사업

젊은 농업인을 키우기 위한 정부 지원 정책인 청년후계농(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에 사업계획서를 냈다. 제주로 이사하면 바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런데 땅이 없었다

부모님이 농사짓던 집안이 아닌 이상, 갑자기 농사지을 땅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마을에 아는 사람도 없고, 땅을 무턱대고 살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걸 했다 — 당근마켓으로 단호박 모종 심기, 무 수확 같은 농사 일용직을 구했다. 새벽 4시에 나가 봉고차로 이동해 하루 종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날들이었다. 농업기술센터에도 찾아갔지만 돌아온 답은 "땅이 없는 상태에선 딱히 농사를 시작할 방법이 없다"였다. 결국 마을 리사무소를 찾아가 이장을 만나려 했지만, 바쁜 시기라 몇 달이 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

관리되지 않은 채 자란 농지 후보지

당시 보러 다녔던 여러 농지 중 하나. 관리가 안 된 모습이었다.

농사지을 땅 구하기부터 어렵습니다. 부모님이 농사짓던 분들이 아닌 이상, 갑자기 농사지어야지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OUR FIRST YEAR

  • 귀농 준비 기간: 약 1년
  • 농업 교육: 준비 당시 158시간, 이후 400시간 이상
  • 신청한 지원사업: 2023년 청년후계농(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
  • 임시로 했던 일: 당근마켓을 통한 농사 일용직

지금 돌아보면 — "땅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이 시기의 경험은, 다음 이야기(잡초 무릎까지 자란 귤밭을 받았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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